신도시의 택지지구 단독주택지, 지구단위계획지침 내용은 지역에 상관없이 대체로 유사하다.
대부분 이런 필지들은 사각 형태에 면적은 70~80평 내외, 단지 내 도로 폭도 6미터 내외로 균질하다.
그런 이유로 작은 필지들이 대지경계선으로 이웃하여 엇비슷한 집들이 연속되는 동네 풍경은
다소 획일적이며 집의 형태, 공간 방식도 대체로 비슷해진다.
주차장 2면과 대지경계선 이격거리, 일조권 사선이격을 제외한
짜투리땅이 작은 마당이 되고, 집은 그 마당을 면해 ㄱ자나 일자형으로 배치된다.
지붕 경사도, 재료, 집의 색감까지 지침을 지켜야 하는 현실에서 전형적 기준과 틀은 지키면서
기존 동네에 긍정적 환기가 되는 집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게 설계 출발점이었다.
가성비 좋은 개인주택인 동시에 프라이버시에 대한 소박한 욕망과
거주공간으로서의 단단한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움츠린 듯 펼쳐진 집, 가려진 듯 열려 있는 집, 튀는 듯 동네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집...
연주가가 동네의 이웃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집으로 자리 잡아가길 기대한다.